Exhibition
꽃과 색을 도자에 담다 스티그 린드베리 : 꽃이 핀 파이앙스
Stig Lindberg’s Faiance : bloom and blossom
2022-05-01 ~Content
당신의 집에 한송이 꽃을 장식해 보았는가? 한 송이 꽃으로도 삶은 풍요로워진다. 꽃의 색과 향기는 삶에 여유와 기쁨을 선사한다. 도자 위에 그려낸 꽃들도 일상생활에서 항상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힘을 느끼게 해 준다. <스티그 린드베리 : 꽃이 핀 파이앙스>는 1940년대의 스티그 린드베리의 예술세계 중 다채로운 색의 꽃이 함께 있는 파이앙스 작품들에 주목한다. 이미 잘 알려져 있던 그에게 더욱 더 큰 명성을 안겨준 파이앙스 작품들을 통해 북유럽 디자인의 정수라 불리우는 스티그 린드베리가 꽃피운 파이앙스의 모습을 만끽하길 바란다.
스티그 린드베리(Stig Lindberg(1916–1982)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천재적인 작가로 도예가이자 화가이고, 섬유디자이너였으며, 어린이책의 삽화가이면서 또 다양한 분야에 걸친 그래픽 디자이너였고 , TV나 가구 등을 디자인한 산업디자이너이기도 했다. 그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특히 스웨덴 산업 예술의 "황금기"에 활동한 작가로 스웨덴의 가장 중요한 전후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또한 국립미술공예디자인대학(Konstfack)에서 15년간 후학을 지도한 스승이기도 했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University College of Arts, Crafts and Design에서 회화를 공부를 했다. 1937년 그는 빌헬름 코게(Wilhelm Kåge)의 발탁으로 스웨덴의 도자기 회사 구스타브스베리(Gustavsberg)에서 일하게 된다. 그의 디자인은 1930년대 말부터 스웨덴 가정에서 큰 인기를 얻었는데 재료와 색상 면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스티그 린드베리는 그의 동시대 디자인 및 예술가 동료들에게는 큰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 1942년 무렵의 스티그 린드베리는 스웨덴의 미술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존재였다. 그리고 그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이 1942년 스톡홀름 시내에 위치한 구스타브스베리(Gustavsberg)의 직영매장에서 개최되었던 스승 <빌헬름 코게>와의 2인 전시회 <봄에 물든 파이앙스 전: Fajanse Målade I vår>이였다. 과거의 스웨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활기에 넘치고 예술가로서의 어떤 확신마저 느껴지는 듯한 작품들이라는 언론의 찬사를 받았던 이 전시는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 스웨덴 세라믹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의 원료부족, 노동력부족 그리고 각종의 전시 경제규제라는 우울한 잿빛의 일상 속에서 기적처럼 등장한 이들의 화려하고 유쾌한 작품들은 더욱 더 두드러져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평론가들은 “전쟁으로 유럽 전체가 폐허가 되어버린 지금과도 같은 시대에 이렇게나 낭만적인 작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는 한편 스티그 린드베리로 인해 우리들은 완전히 다른 형태의 예술성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평가했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전쟁이 끝난 1945년에는 스승인 빌헬름 코게(Wilhelm Kåge)와 ‘물레의 달인’이라고 불리우던 최고의 장인 베른트 프리베리(Berndt Friberg)와 함께 스톡홀름의 NK백화점에서 3인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세 사람 중에서 가장 어린 나이였지만 그는 뛰어난 상상력과 조형감각으로 이 전시를 통해 비로소 회사를 대표하는 3인의 대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시기의 그의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전시는 1947년에 스웨덴 생활 협동조합 KF가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던 '더욱 풍요로운 일상'이라는 사회의 전반적 미의식 고양 캠페인의 일환으로 NK백화점이 오픈한 NK-BO에서 열린 전시였다.
자신만의 독특한 판타지로 가득한 텍스타일들과 꽃들이 피어나는 듯한 <파이앙스>도자기들을 함께 전시한 특이한 형태의 이 행사도 당시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모든 파이앙스 도자기에는 그 당시 구스타브베리의 스튜디오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예술품에 발견되어지는 손으로 직접 그린 새로운 로고타입이 표시되어 있다. 스티그는 Stig-L사인으로 블루 스튜디오핸드(blå studiohand, 손모양이 상징적으로 그려진 파란색 로고)를 가지고 있으며, 그가 초기에 만든 모든 독특한 파이앙스 작품들은 모두 가지고 있다. 파이앙스 도자기들이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스티그 혼자서 모든 채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1942년 첫번째 전시회를 위해 더 단순한 장식이 개발되어 채색화가에게 주어졌고 그 후 몇 년 동안 재능있는 화가들이 ”파이앙스 도자기”의 채색에 참여하였다. 40여 명의 파이앙스 전문 채색화가들이 있으며, 그들은 각기 자신만의 독특한 서명(보상과 품질 유지를 위해 사용됐다)을 가지고 있었다. 서로 다른 채색화가에 의해 그려진 파이앙스를 비교해보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새로운 재미를 준다.
스티그 린드베리의 작품들은 스웨덴과 전 세계의 미술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파이앙스 접시. 기형(Shape) 모델75, 데코 모델_F10. 파이앙스 . 노란색 별모양은 채색전문화가 지오반니 푸뇨(Giovanni Pugno)의 사인이다. 제품의 품질을 위해 채색하는 화가들의 사인을 기호로 표시했다.
파이앙스 접시. 데코 모델_F, 기형(Shape) 모델_75, 바닥면의 물고기 모양의 사인으로 보아 채색전문화가 Maja Snis에 의해 채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서명을 해석하고자 하는 당신에게
모든 스티그 린드베리의 파이앙스 도자기는 스튜디오한드의 서명이 있으며 거의 대부분 파란색이다. 스튜디오 핸드의 서명이 있는 상품은 스티그 린드베리의 디자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가 직접 그린 원작에는 그의 서명도 함께 있다.
각 파이앙스 도자기 화가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서명이 있었으며 자신이 채색한 작품에 기호로 자신만의 서명을 남겼다. (예: 우산모양(Lennart Svensson), 물고기 모양(Maja Snis), 튤립 모양(Helinä Pitkänen), 별모양(Giovanni Pugno) 등)
파이앙스 도자기가 인기를 얻게 되자 상인들은 필요한 문양과 색깔을 정해서 주문할 수 있길 바랐고 파이앙스 도자기에 표시를 하는 좀 더 철저한 방식으로 체계화시켰다. 그래서 하나 또는 두개의 철자와 숫자로 문양과 색깔을 의미하도록 하고, 각 기형에 번호를 부여하여 숫자로 표시하였다.
위 사진의 F/10 은 패턴번호, 142는 모델(기형)번호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