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Exhibition

Moments with the Seasons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의 순간들

2025-03-13 ~

자연은 매 순간 변화하며, 계절은 우리에게 그 흐름을 감각적으로 선사한다. 이번 「봄 여름 가을 겨울 _ 사계(四季)의 순간들」 전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주제로 한 다양한 미술 작품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순간을 담은 작가들의 감성을 조망한다.

30여점의 피겨린, 테이블웨어, 텍스타일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표현된 사계절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꽃이 피고 새싹이 돋아나는 봄, 강렬한 햇살과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한 여름, 깊고 풍성한 색채의 향연이 펼쳐지는 가을, 그리고 차분한 고요함과 따뜻한 온기가 공존하는 겨울— 계절 속 순간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선을 작품을 통해 만나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독일 마이센(Meissen)은 18세기부터 유럽 도자 예술의 정수를 담아온 명품 도자 브랜드로, 그중에서도 사계절을 테마로 한 피겨린(Figurine) 은 정교한 조각과 섬세한 채색으로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각 작품은 유려한 곡선과 세밀한 장식으로 독창적인 매력을 지니며, 시대를 넘어 감상자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다.

봄(Spring) 여인은 봄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왼손에는 꽃두송이를 오른손엔 다양한 색상의 꽃이 풍성하게 꼿혀있는 꽃바구니를 들고 있다.

봄, H.68.5cm, 마이센(Meissen), ©MoonJeong Museum

여름(Summer) 머리 양 옆을 포도로 장식하고 포도로 가득한 바구니를 왼쪽으로 들고 있다. 여인의 부드러운 미소는 묵직히 느껴지는 포도바구니가 주는 풍요로움을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포도는 여름철이 되면 태양의 강한 빛을 받아 무르익기 시작한다. 여름의 생명력과 성장을 상징하며 특히 여름의 절정, 완숙된 자연의 힘을 강조한다. 바쿠스(Bacchus)의 신화는 즐거움과 향략적인 분위기를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여름, H.68.5cm, 마이센(Meissen), ©MoonJeong Museum

가을(Autumn) – 가을은 밀 이삭을 든 여인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월계관을 쓴듯 밀이삭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왼쪽 옆구리에 풍성한 밀이삭을 끼고 있다. 오른손에 낫을 들고 있어 들고 있는 밀이삭이 갓 수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대표적 작물인 밀 이삭으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축적된 노력의 결실을 보여준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곡물과 수확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가 밀이삭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가을, 69.5cm, 마이센(Meissen), ©MoonJeong Museum


겨울(Winter) 겨울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망토로 몸을 감싸고 있는 우아한 포즈로 표현되었다. 겨울 특유의 고요한 정취가 전해지는 듯하다.

겨울, H.68.5cm, 마이센(Meissen), ©MoonJeong Museum

.

봄, H.68.5cm, 마이센(Meissen)
여름, H.68.5cm, 마이센(Meissen)
가을, H.69.5cm, 마이센(Meissen)
겨울, H.69.5cm, 마이센(Meissen)
여름_과일바구니를 들고 있는 소녀, H.23cm, 1800년대 후반, 가드너 포셀린 팩토리(Gardner Porcelain Factory), 러시아 ©MoonJeong Museum

러시아의 가드너 포셀린 팩토리(Gardner Porcelain Factory)에서 생산된 "여름. 과일 바구니를 들고 있는 소녀", 영국 최초의 경질 도자기를 생산한 브리스톨 도자기 공장(Bristol Porcelain Factory, 1770-1781)의 1775년경 제작된 작품 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가을_밀이삭을 들고 있는 소년, H.23cm, 1800년대 후반, 가드너 포셀린 팩토리(Gardner Porcelain Factory), 러시아 ©MoonJeong Museum

사계절 중 가을. 소년은 오른팔에 밀 뭉치와 낫을 들고 왼손에 몇 개의 밀 이삭을 든 채 다리를 꼬고 서 있으며 왼쪽 팔꿈치를 나무 줄기에 기대고 있고 그 옆에는 그의 코트가 덮인 벌집이 있다. 영국 최초의 경질 도자기를 생산한 브리스톨 도자기 공장(Bristol Porcelain Factory, 1770-1781)의 1775년 경 제작된 작품 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사계절을 나타내는 조각상", 1775년경, 브리스톨 도자기 공장(The Bristol factory) ©The Cleveland Museum of Art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1918-2006)의 사계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1918-2006)는 덴마크 출신의 도예가,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로, 북유럽 디자인 역사에서 독창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예술가이다. 전통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이 단순하고 미니멀한 스타일을 추구했던 것과는 달리, 비인블라드는 풍부한 색채, 화려한 장식, 동화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였다. 비외른 비인블라드는 여러형태와 이야기로 계절을 아름답게 담아내었다. 피겨린, 테이블웨어, 타피스트리 등으로 담아낸 그의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계절의 정취를 느껴보자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사계절 시리즈 여인상 ""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사계"시리즈 중 "", M22, 1978, 덴마크 ©MoonJeong Museum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사계절 시리즈 여인상 "가을"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사계"시리즈 중 "가을", M22, 1978, 덴마크 ©MoonJeong Museum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1918-2006), "사계(Four Seasons)" 여인상 ©Aabenraa Antikvitetshandel
왼쪽부터 여름(M21), 겨울(M23), 봄(M20), 가을(M22)

"사계절" 시리즈, 모노톤 접시_"여름"

"사계절" 시리즈, 모노톤  "여름" 접시, D.27.2cm, Form: 3052, Pattern: 1278, 뉘묄레(Nymølle), 덴마크
"사계절" 시리즈, 모노톤  "가을" 접시, D.27.2cm, Form: 3052, Pattern: 1278, 뉘묄레(Nymølle), 덴마크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1918-2006)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태피스트리(직물 벽걸이) 작품도 제작했다. 그의 태피스트리는 강렬한 색상과 화려한 패턴을 사용하여 신화적이거나 전설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많으며, 사랑, 꿈, 환상의 세계를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로맨틱한 분위기의 여성 인물들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수작업으로 제작되는 태피스트리는 직조 방식이나 자수 등을 활용하여 풍부한 질감을 표현했으며 그의 도자기나 일러스트 작품과 마찬가지로, 유기적인 곡선과 장식적인 패턴이 강조되어 있다.

.

아래의 작품은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1918-2006)가 디자인한 태피스트리 작품으로 사계절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봄"을 표현한 작품으로 스웨덴의 양탄자 회사 카스탈(Kasthall,1889년에 설립)에서 제작했다. 꽃장식 모자를 쓰고 꽃으로 장식된 옷을 입은 귀부인이 작고 귀여운 새와 바라보는 모습이 파스텔톤으로 제작되어 직물의 텍스쳐와 더불어 포근한 봄을 느끼게 해준다.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봄" 태피스트리, H.100cm, W.100cm, 카스탈(Kasthall), 스웨덴 ©MoonJeong Museum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1982년 "한여름 밤의 꿈" 포스터, 벤자민 브리튼 오페라, 초연: 1982년 5월 15일, 그로세스 하우스, 바디셰스 주립극장 칼스루에, H.84cm, W.60cm, 독일 ©MoonJeong Museum

군보르 올린 그뢴크비스트(Gunvor Olin-Grönqvist, 1928-2005)의 "수비(Suvi: 여름(Summer))"

군보르 올린 그뢴크비스트(Gunvor Olin-Grönqvist, 1928-2005)의 "수비(Suvi: 여름(Summer))" 베이스는 핀란드의 유명한 유리 디자이너이자 아라비아(Arabia) 및 누타야르비(Nuutajärvi)와 같은 도자기 및 유리 브랜드에서 활동한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수비(Suvi: 여름(Summer))" 베이스는 군보르 올린 그뢴크비스트 디자인 철학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유기적인 형태와 부드러운 곡선을 특징으로 한다. 20세기 중반(1960~70년대)에 제작되었으며, 당시 핀란드 디자인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시기에 만들졌다. 군보르 올린 그뢴크비스트는 핀란드의 자연과 계절적 변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m001166_main.JPG
군보르 올린 그뢴크비스트(Gunvor Olin-Grönqvist), "수비(Suvi: 여름(Summer))", 11" by 4 3/8", 아라비아(Arabia), 핀란드 ©MoonJeong Museum
m001166_main.JPG
m001166_sub_001.JPG
m001166_sub_002.JPG
m001166_sub_003.JPG
m001166_sub_004.JPG
m001166_sub_005.JPG
m001166_sub_006.JPG
m001178_sub_000.JPG
군보르 올린 그뢴크비스트(Gunvor Olin-Grönqvist), "수비(Suvi: 여름(Summer))", H.20cm, D.7.6cm, 아라비아(Arabia), 핀란드 ©MoonJeong Museum
m001178_sub_000.JPG
m001178_sub_001.JPG
m001178_sub_002.JPG
m001178_sub_003.JPG
m001178_sub_005.JPG
m001178_sub_007.JPG

"미드윈터(Midwinter, 1910 - 1987)"는 20세기 중반 영국 도자기 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미드윈터는 기능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혁신적인 식기 디자인으로 유명했으며, 특히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걸쳐 현대적인 테이블웨어 스타일을 선도했다.

미드윈터는 1910년 영국 스태퍼드셔(Staffordshire)에서 윌리엄 로빈슨 미드윈터(William Robinson Midwinter)에 의해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전통적인 도자기 및 테이블웨어를 생산했지만, 20세기 중반 들어 디자인 혁신과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다. 윌리엄 미드윈터의 아들 로이 미드윈터(Roy Midwinter)가 1950년대 회사 운영을 맡으면서 브랜드는 과감한 디자인 혁신을 시도했다. 그는 모던하고 실용적인 식기 디자인을 개발하며 미드윈터를 당시 가장 혁신적인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로이 미드윈터가 1972년 디자인한 기형(Form)디자인 스톤헨지(Stonehenge) 시리즈는 당시 시대 분위기에 잘 맞는 제품이었다. 산화철(Iron oxide) 테두리를 적용한 점박이(glazed speckled) 유약이 개발되면서 내구성이 향상되었고, 마무리로도 완벽한 효과를 냈다.

로이 미드윈터의 아내인 이브(Eve Midwinter) 역시 이 혁신적인 움직임을 주도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아래의 커피잔 세트 "오텀(Autumn, 가을)" 은 로이 미드윈터의 기형 스톤헨지(Stonehenge)에 이브 미드인터가 패턴을 디자인한 작품으로 붉은 색의 양비귀꽃과 연갈색의 씨앗들이 표현되어있다. 산화철반응으로 생긴 그을린듯한 테두리가 특징으로 가을의 낙엽빛이 느껴지는 듯하다.

"오텀(Autumn, 가을)" 컵과 소서, 미드윈터, 영국 ©MoonJeong Museum
에스테리 토물라(Esteri Tomula), "케새(Kesä (여름, Summer여름)" 커피 트리오, 아라비아(Arabia), 핀란드 ©MoonJeong Museum

핀란드의 도예가이자 기형디자이너 카리나 아호(Kaarina Aho, 1925-1990)의 "OT 모델"에 에스테리 토물라(Esteri Tomula, 1920-1998)가 장식했다. 케새(Kesä)는 핀란드어로서 '여름'을 뜻한다. 커피 컵에 여름살이 풀을 선묘로 장식하고 하단에서부터 2/3 정도까지 보라색 칠하여 단조로움을 보완했다. 소서는 중앙에 라인만 두르고 깨끗한 민무늬로 짝을 이룬다. 트리오를 구성하는 케이크 접시는 보라색으로 테두리를 둘러 포인트를 주었다.

자료, 사진 참조

https://www.scandinavian-antiques.dk/stort.asp?selbinr=506729

https://collections.vam.ac.uk/item/O190085/autumn-figure-bristol-porcelain-factory/

https://www.britishmuseum.org/collection/term/BIOG66203

https://www.clevelandart.org/art/1917.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