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덴마크의 알루미니아(Aluminia)와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의 예술감독을 겸직하고 있던 닐스 토르손(Nils Thorsson, 1899-1975)은 알루미니아 파이앙스를 새롭게 하고자 혁신을 꾀했다. 이를 위해 1958년부터 작업한 젊은 감성의 “테네라 Tenera” 시리즈가 성공한 이후, 1965년에는 라틴어 ‘링 ring’에서 유래한 “바카 Baca”라는 이름을 붙이고 닐스 토르손은 당시 젊고 재능 있는 여성 디자이너 엘렌 말메르(Ellen Malmer, 1942- ), 요하네 게르베르(Johanne Gerber)와 함께 '바카'Baca” 시리즈를 시작했다. 닐스 토르손은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알루미니아(Aluminia)의 엔지니어들과 협력하여 장식에 사용되는 새로운 실크스크린 인쇄 기술을 개발했고 안료에 금속염을 더한 특수 유약을 개발하여 가마에서 소성되는 동안 유약의 작용으로 질감과 요철이 더해져 손으로 그린 듯한 효과를 주는 “바카 Baca” 시리즈가 탄생되었다. 예술성과 기술력의 융합으로 파이앙스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제작된 작품들에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사인을 하지 않고 “바카 링” 안에 작가들의 사인을 넣어 “바카 Baca” 작품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구분지었다.

바카 링과 세 작가의 사인

“바카 Baca” 시리즈는 약 94종의 형태로 구성되며 약 105가지의 장식이 있다. 닐스 토르손은 대부분의 형태를 디자인했고 엘렌 말메르는 14개의 형태를 디자인했다. 장식은 닐스 토르손 25개, 엘렌 말메르 54개, 요하네 게르베르는 26개를 디자인했다. 바카 작품은 1965년 출시되자 큰 인기를 얻었고 1996년까지 생산되었다. 닐스 토르손은 파이앙스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고품격 도자로 승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 거의 한 평생을 알루미니아/로얄 코펜하겐에서 수많은 디자인과 형태로 덴마크 도자사에 큰 업적을 이루었다.     

닐스 토르손 Nils Thorsson

닐스 토르손의 도자 인생 후반기인 60대에 기획한 “바카 Baca” 작품은 오랜 경험과 수많은 실험으로 만들어진 결과물로서 물고기, 꽃, 기하학적 모티프로 디자인한 패턴은 닐슨이 개발한 특수유약의 효과로 앤틱하고 클래식한 느낌을 준다.

1967년부터 출시된 애뉴얼 머그 시리즈 첫 세 해, 1967년, 1968년 1969년과 1974년 머그도 “바카 Baca” 시리즈에 속한다. 1967년과 1969년은 닐스 토르손이 디자인했으며 “바카 Baca” 로고 사인이 있다.  앨런 말메르는 1968년과 1974년의 애뉴얼 머그를 디자인하고 “바카 Baca” 로고 사인을 했다.

엘렌 말메르 Ellen Malmer

엘렌 말메르는 1942년 코펜하겐에서 태어났다. 1965년 코펜하겐의 응용미술대학(the College of Applied Arts in Copenhagen)을 졸업했고 같은 해에 알루미나아/로얄 코펜하겐에 디자이너로 입사하여 예술감독 닐스 토르손이 기획한 프로젝트 “바카(Baca)” 시리즈 제작에 참여하여 약 54종을 디자인했다. 1988년까지 로얄 코펜하겐에서 일했으며 주로 파이앙스 도자기를 제작했다. “바카”시리즈 외에 “시에나(Siena)”시리즈, 디너웨어로 “트리나(Trina)”, “누셀라(Nucella)” 등을 디자인했다.

1988년 로얄 코펜하겐을 그만두고 종이 콜라주와 텍스타일에 집중했다.

요하네 게르베르 Johanne Gerber

요하네 게르베르는 닐스 토르손과 함께 “바카 Baca”를 디자인한 여성 디자이너로 “바카”를 작업한 이력 외에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없다. 요하네 게르베르가 장식한 디자인은 주로 꽃, 나무 과일, 새 등 자연적인 모티프를 테마로 삼아 반추상적으로 표현한 것이 많다.

아래는 1973년 미국 뉴욕 로얄 코펜하겐 매장의 “바카” 제품 판매 광고지로서, 당시 “바카”의 다양한 형태와 장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닐스 토른손, 엘렌 말메르, 요하네 게르베르의 바카 작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