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자연을 사랑한 아티스트 실비아 레우쇼비우스(Sylvia Leuchovius) 특별전
도자(陶瓷)에 담은 시(詩)
2022-05-01 ~Content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여성 시인 루이즈 글뤽(Louise Glück)을 두고 스웨덴 한림원은 "글뤽은 절제미 넘치는 명징한 시적 언어로 인간 존재를 보편적으로 표현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예술적 작업으로서 미학적 성취를 추구하는 모든 작가들은-그것이 문학이든 음악이든 미술이든- ‘절제미 넘치는 명징한 시적 언어’ 로 대변되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 자연, 우주 들의 세계를 독창적이고 보편적으로 표현하고자 애쓴다.
1915년 스웨덴의 서해안 도시 린네뤼드(Linneryd)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패션디자이너나 예술가가 되기를 꿈꾼 도자(陶瓷) 작가 실비아 레우쇼비우스(Sylvia Leuchovius, 1915-2003). 그녀 또한 “절제미 넘치는 명징한 시적 언어로 새, 꽃 들의 자연의 세계를 도자(陶瓷)에 담아 그 아름다움을 한껏 독창적이고 보편적으로 표현했다”고 얘기하고픈 자연을 사랑한 아티스트이다.
그녀는 학교를 졸업 후 예술가의 꿈을 품은 채 재봉사로 취업했다. 늦은 나이에 꿈을 펼친 그녀는 30세에 본격적으로 예테보리(Göteborg)에 있는 수공예학교에서 “장식미술 및 그래픽 (Dekorativ konst och grafik)” 공부를 시작하여 1949년 졸업 후 교장의 추천으로 로스트란드(Rörstrand)사에 취직하게 된다. 1971년까지 주로 벽장식과 토기타일의 생산을 담당했으며 다수의 개인전 및 로스트란드(Rörstrand)의 다른 예술가들과 함께 공공장소의 예술작품을 제작하였다. 1949년~1971년 사이에 로스트란드(Rörstrand)사에서 일했던 그녀는 1972년부터는 프리랜서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도 로스트란드(Rörstrand)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나갔다.
1976년 로스트란드(Rörstrand)의 창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테이블웨어 “실비아(Sylvia)”를 발표했다.
로스트란드의 아뜰리에 (Ateljé: 예술가의 작업실)에서 제작된 작품들 중에는 그릇, 도판이나 오브제 등에 새나 꽃, 식물들의 도안을 요철이 뚜렷한 부조의 형태로 표현한 것들이 많으며 독특한 표현방법이 시적 매력을 풍긴다고 해서 평론가들로부터 ‘점토(粘土)와 색채로 표현된 시(詩)’라고 평가 받고 있다.
실비아 레우쇼비우스(Sylvia Leuchovius)의 이니셜 "SL", 로스트란드(Rorstrand)의 로고 "R" 과 세개의 왕관, 그리고 아트스튜디오에서 제작했음을 뜻하는 "ATELJE", 그리고 "SWEDEN"이 바닥에 새겨져 있다.
실비아 레우쇼비우스(Sylvia Leuchovius)의 시적 매력을 엿볼수 있는 벽장식 작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대상의 자그마한 티끌조차도 돋보기로 확대한 것처럼 보이게 마련이다. 또한 그 대상의 작은 몸짓이나 움직임도 주저함이 없이 반응하고 기억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실비아 레우쇼비우스(Sylvia Leuchovius)가 마주하고 함께한 새와 꽃, 식물 들은 그렇게 ‘점토(粘土)와 색채’로 표현되었으며 그 표현의 깊이에는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을 사랑한 작가의 애정이 숨김없이 잘 담겨져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영국의 시인이자 《시의 변호 Defence of Poesie(1595)》라는 비평서로 영국의 첫번째 문학 비평으로 알려져 있는 시인 필립 시드니(Sir Philip Sidney, 1554~1586)는 “자연의 작품을 주요 대상으로 삼지 않은 예술은 없다. 자연이 없으면 예술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말한 바 있다. 어쩌면 실비아 레우쇼비우스(Sylvia Leuchovius)에게 새와 꽃, 식물 들의 자연의 세계는 곧 그녀의 예술,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작품은 스톡홀름국립미술관, Röhsska Museet (스웨덴의 디자인미술관), 노르웨이 미국 등지에 소장되었으며, 스웨덴의 학교와 병원 등의 공공예술작품으로 남아 있다.
왼쪽부터 실비아 레우쇼비우스Sylvia Leuchovius, 칼 하리 스톨하네Carl-Harry Stålhane, 비르예르 카이피아이넨 Birger Kaipiainen 그리고 헤르타 벵손Hertha Bengtson, 그리고 앞쪽 가운데 앉은 마리안네 베스트만Marianne West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