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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일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스티그 린드베리(Stig Lindberg)의 예술 도자기

1950년대 스웨덴의 모던 세라믹

2024-01-01 ~

아름답고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것을 추구한 재능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 스티그 린드베리(Stig Lindberg, 1916-1982), 그는 좋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풍요롭게 누리길 원했던 20세기 최고의 스칸디나비아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스웨덴을 대표할 만한 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특히 스웨덴 산업 예술의 디자인 "황금기"를 연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1950년대에서 1960년대의 스웨덴 산업예술은 디자인의 황금기로 당시 예술가들은 도자기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스틸, 가구와 직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고, 대중들은 좋은 디자인을 향유하고자 하는 열정이 높았고 관심 분야 또한 폭 넓었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1937년 스웨덴의 도자업체 중 가장 주목받는 구스타브스베리(Gustabsverg) 공장에 입사하여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여 1980년 그만둘 때까지 예술성과 심미성과 기능성을 바탕으로 가정용 식기, 예술도자, 에나멜, 플라스틱, 세면기, 욕조 등 산업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섬유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 조각가로서도 선구적이고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산업 디자인의 예술적 가치와 전통적인 예술 작품을 구분하지 않았다. 세면대 디자인에도 꽃병을 디자인하는 것과 같은 생각과 정성을 쏟았다. 그는 자신의 역량과 미적 안목으로 제작된 작품들은 모두 다른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유용하게 하는데 사용되길 원했다. 그는 "나에겐 압정도 야생화만큼이나 많은 시를 담고 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의 디자인 방향은 세련된 아름다움으로 즐거움을 주고, 절제되고 단순한 기능으로 생활을 간편하게 하고 싫증 나지 않는 양질의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1950년대에 디자인한 모던 스타일의 스티그 린드베리의 도자작품들은 세련된 예술성으로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넘나든다.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1950년대 당시에는 기대했던 만큼 매출이 높지 않았던 “풍고 (Pungo)”의 경우도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티그 린드베리의 모던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은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좋은 디자인으로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즐거움을 주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도예가이자 디자이너로서 혁신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한 창의적인 그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현대 디자이너들에게 지속적인 영향과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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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예술성이 돋보이는 모던 세라믹

스티그 린드베리는 1950년대에 창의적인 모티프로 기능성과 모던함과 예술성이 어우러진 “시리즈” 작품들을 디자인했다. “시리즈” 작품들은 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넘나들며 세련된 예술성이 돋보인다. “시리즈” 작품의 특징은 “시리즈” 이름을 모티프로 하여 디자인되었고, 다양한 형태들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베클라(Veckla)” 시리즈를 보면, “베클라”의 뜻은 “접힌’이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접힌”을 모티프로 해서 12종의 다양한 접힌 형태를 디자인한 것이다. 접힌 면의 유려한 곡선과 모던함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지금도 여전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티그 린드베리의 “시리즈” 작품들은 1950년대 스웨덴 디자인을 선도해간 모던 세라믹으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다. 그러하기에 이번에 스티그 린드베리의 “시리즈” 작품들 - 베클라(Veckla), 풍고(Pungo), 빈다(Vinda), 도미노(Domino), 렙틸(Reptil), 피엘(Fjäll), 엔디브(Endiv), 비트린(Vitrin), 아쥐르(Azur), 필리그란(Filigran), 그라치아(Grazia) – 를 소개한다.


“베클라 (Veckla)” 시리즈

무광택 흰색 카라라 유약을 시유하여 매끈한 표면을 지닌 스톤웨어이다.  컬러나 금박 장식, 또는 핸드 페인팅으로 장식한 것도 있다. 생산시기_1950-1960

"베클라"는 "접힌"이라는 뜻으로, “접힌 형태 (shape)”를 의미한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접힌”을 모티프로 하여 볼 형태 6종, 베이스 형태 6종, 총 12종의 다양한 접힌 형태를 디자인했다. 접힌 형태의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세련된 예술성과 기능성을 갖춰 일상에서 조각품처럼 감상할 수도 있고 꽃을 꽂아 사용할 수도 있게 했다.

Bowl 6종

#235, L.30cm
#240, L.22cm
#241, L.27cm 
#245, L.15cm   
#246, L.17cm
#247, L.16cm

Vase 6종

#236, H.37cm
#237, H.30cm
#238, H.30cm
#242, H.13cm
#243, H.18cm
#244, H.15cm

“베클라” 시리즈, 1950-1960, 위 파란색 베이스부터 시계방향으로 Vase 236, Vase 238, Bowl 241, Bowl 246, Bowl 246,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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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고(Pungo)” 시리즈

무광택 흰색, 또는 검정색 유약으로 장식된 유선형의 스톤웨어. 생산시기_1953-1961

'풍고 (Pungo)'는 '주머니'라는 뜻이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주머니’를 모티프로 하여 유선형의 화병(Vase)에 유려한 라인으로 면을 잘라내어 부드러운 곡선이 특징인 ‘주머니 Pungo’ 시리즈를 디자인했다. 1953년 미국에서 열린 스웨덴 수공예품 전시회에서 선보인 흰색 카라라 유약을 시유한 세 가지 크기의 화병과 두 가지 크기의 접시로 구성된 시리즈이다. 몇 년 후 1957년 2월에는 검정색 유약을 시유하여 흰색 가장자리가 은은하게 드러난 검정색 풍고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풍고(Pungo)” 시리즈, 왼쪽부터 검정색 화병 H.19cm, 흰색 화병 H.14cm, 검정색 화병 H.24cm, 흰색 화병 H.19cm, 흰색 접시 W.35cm, 검정색 접시 W.35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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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다 (Vinda)” 시리즈

“빈다 Vinda” 시리즈는 무광택의 흰색 카라라 유약(Carrara glaze)을 시유한 스톤웨어로 네 가지 크기의 화분과 두 가지 크기의 볼(Bowl)과 두 가지 형태의 베이스(Vase)로 구성되어 있다. 표면은 모두 세로줄로 골이 지게 표현하여 촉감을 자극하고. 구연부(입술)는 높이의 변화가 있는 유려한 라인이 특징이다. 1950년부터 1962년 사이에 생산했다.

이미지_Stora Boken om Stig Lindberg(2016),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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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크기의 화분

1. flower Pot, model 250-I, H.10cm

2. flower Pot, model 250-II, H.12cm   

3. flower Pot, model 250-III, H.15cm  

4. flower Pot, model 250-IV, H.17cm

두 가지 형태의 베이스(Vase)

1. Vase, model 252, H.20cm

2. Vase, model 253, H.22cm

두 가지 크기의 볼(Bowl)

1. Bowl, model 251-I, D.14cm

2. Bowl, model 251-II, D.23cm

“빈다 Vinda” 시리즈, 왼쪽부터 화분(model 250-II), H.12.5cm, 화병(model 253), H.22cm, 화분(model 250-III), H.15cm, 생산시기_1950-1962,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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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 Domino" 시리즈

1955년 예술과 공예(Arts and Crafts)를 주제로 스웨덴 헬싱보리(Hellsingborg)에서 개최된 전시회의 심볼마크 “H55”의 작품이 포함된 흑백 대조의 현대적인 미감을 주는 “도미노(Domino)” 시리즈는 헬싱보리 전시회를 위해 디자인되고 출품되었다. 이 시리즈는 1953년 구스타브스베리 도기 공장 판매부의 상황이 저조하여 침울한 상황에 있을 때 스티그 린드베리가 새롭게 내놓은 예술품이다. 도미노(domino)란 정사각형 두 개를 이어 붙여 만든 작은 패이다. 스티그는 정사각형에서 모티프를 얻어 구형, 원뿔형, 원통형 등 모든 사물의 기본이 되는 형태에 흑백 대조의 기하학적 무늬를 장식했다. 처음에는 흑백으로만 제작했으나 1956년부터는 브라운, 옐로우, 블루 등 색상을 추가했다.

“도미노” vase, H.9cm, D.9cm 
“도미노” 트레이, 15.5 x 15.5 cm
“도미노” vase, H.23.5cm 
“도미노” vase, H.22.5cm

"도미노 Domino" 시리즈, 1955-1960년대,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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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틸 (Reptil)” 시리즈

스티그 린드베리는 1953년 “랩틸(Reptil)” 시리즈를 디자인했다. 생산시기_1953-1963 파충류를 뜻하는 스웨덴어 렙틸(Reptil)을 모티프로 하여 비대칭 구조의 유선형 기형에 파충류의 비늘 같은 패턴으로 장식한 화병 3 종과 접시 2 종으로 구성되었다. 갈색, 진한 파란색, 회색, 하늘색, 연한 노란색, 흰색의 여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었다. 진한 파란색 렙틸은 짧은 기간만 생산되었다.

다섯 가지 색상의 화병들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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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 Fjäll” 시리즈

스웨덴어 피엘(Fjäll)은 비늘(Scale)을 뜻한다. 1960년에 디자인된 “피엘” 시리즈는 코발트 블루 색상의 비늘 무늬가 특징인 화병 3개와 접시 1개로 구성되었다. “피엘” 시리즈는 단 1년 동안만 생산되었고, “렙틸(Reptil, 파충류 바늘)” 시리즈에 속한 것으로 오인된 적도 있었다.

“피엘” 시리즈, 왼쪽부터 베이스 H.18.5cm, 베이스 23.5cm, 베이스 32cm, 1960-1961,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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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브 (Endiv)” 시리즈

스웨덴어 엔디브(endiv, 영어로는 엔다이브 endive)는 배추 속처럼 여러 잎으로 된 작은 타원형 머리 모양으로 생긴 꽃상추를 말한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엔디브(꽃상추)를 모티프로 하여 1956년 “엔디브 (Endiv)” 시리즈를 디자인했다. 이 시리즈는 모두 7가지 다양한 형태, 즉 5종의 꽃병과 2종의 접시로 구성되었다. 흑단의 느낌이 나는 검은색과 진줏빛 같은 회백색 두 가지의 색상이 있다. 

엔디브(꽃상추) 이미지_http:// www.kitchenstories.com
“엔디브(Endiv)” 시리즈 7종: 5종의 꽃병과 2종의 접시, 이미지_Retro Klassiker, 2016 Nr1,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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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린 (Vitrin)” 시리즈

이 시리즈는 1956년에 디자인되었다. 단순화된 생산 공정을 통해 달성된 예술적이고 고품질의 스톤웨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중들에게 판매하기 위헤 제작되었다. 구성품은 모두 14종으로 고전적인 형태를 지닌 11종의 꽃병과 3종의 볼(bowl)로 이루어져 있다. 파란색, 갈색, 노란색, 흰색의 무광택 유약을 바른 스톤웨어로 제작되었고 다양한 유약색의 작품들이 함께 섞여 있어도 서로 조화를 이루는 점이 특징이다.

출시 당시에는 14개의 작품들을 특별한 상자에 함께 담아 판매했다. 시리즈명 비트린(vitrin)은 프랑스어 vitrine(진열장)에서 차용한 스웨덴어로 “진열장, 장식장”이란 뜻이다. 14종의 작품을 세트처럼 특별한 상자에 담아 판매하려는 취지에서 시리즈명을 비트린이라고 붙인 것 같다. 비트린 시리즈는 짧은 기간 동안만 제작되었다.

“비트린 (Vitrin)” 시리즈,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이미지_ https://aucti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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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쥐르 (Azur)” 시리즈

1958년에 디자인된 “아쥐르” 시리즈는 유선형 모양의 꽃병(vase) 4개, 접시(dish) 1개, 볼(bowl) 2개로 구성되었다. 시리즈명 아쥐르 (Azur)는 프랑스어로서 쪽빛, 푸른 색깔, 바다를 의미한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아쥐르 (Azur)”의 의미에 맞게 제품군 모두 광택이 나는 푸른색 유약을 시유하여 짙은 푸른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나뭇잎 모양의 볼과 접시, 키가 크고 목이 잘록한 화병들은 파이앙스 모델을 활용한 케이스다. 이 시리즈는 단 1년 동안만 생산되었다.

“아쥐르 (Azur)” 시리즈,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이스(모델넘버 25), 베이스(모델넘버 183),
베이스(모델넘버 180), 베이스(모델넘버 85), 나뭇잎 모양 볼(모델넘버 16), 볼(모델넘버 103), 나뭇잎 모양 접시(모델넘버 30),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이미지_ https://auctionet.com
파이앙스 베이스(#183)
파이앙스 베이스(#180)
파이앙스 볼(#16) 
파이앙스 나뭇잎 접시(#30)

"필리그란 Filigran"

1951년 디자인. 필리그란(Filigran)이란 가는 줄세공(Filigree)이란 뜻의 스웨덴어이다. 스티그 린드베리는 금속세공 기법의 용어를 모티프로 하여 도자기에 은세공하듯이 은선(silver filigree)으로 매우 섬세하게 다양한 그래픽적인 패턴을 디자인했다. 무광택 흰색 카라라 유약을 시유한 유선형 형태의 베이스(vase)를 장식한 절제된 기하학적 패턴은 20세기 중반에 디자인되었지만 지금 봐도 여전히 모던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필리그란 (Filigran)” 시리즈, 1951, 왼쪽부터 218 B, 216 D, 218 C, 216 I, 218 K,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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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그란" 베이스(216 I), H.1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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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그란" 베이스(218 K), H.1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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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그란" 베이스(216 D), H.1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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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그란" 베이스(218 C), H.1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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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그란" 베이스(218 B), H.13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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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Grazia)” 시리즈

흰색 카라라 유약을 시유한 스톤웨어에 은으로 표면을 장식했다. 그라치아는 이탈리아어로 우아함, 은혜, 감사 등 다양한 뜻이 있지만 스티그 린드베리는 “우아함”을 모티프로 삼고 그의 초현실적이고 전형적인 인물, 동물, 식물들을 길게 데포름 하여 패턴으로 장식했다. 1946년부터 3시기 (1시기 1946-1950, 2시기 1951-1968, 3시기 1969- )에 걸쳐 다양한 패턴으로 디자인했다. 1시기(1946-1950)에는 빌헬름 코게(Willhelm Kåge)의 기형(Model)에 스티그 린드베리가 장식(Deco)을 했고, 2시기(1951-1968)부터는 기형(Model)과 장식(Deco) 모두 스티그 린드베리가 디자인한 작품들이 나왔다. 3시기(1969년부터)는 홍보물품과 기념품으로만 제작했다.

“그라치아 (Grazia)” 시리즈, 1946-1969,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M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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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18),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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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 H.38cm, D.15.3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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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21), H.26.5cm, D.10.3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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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16), H.13.7cm, D.7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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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17), H.22cm, D.11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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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16), H.12.5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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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15), H.20cm, D.9cm,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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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15), H.20cm, D.9cm,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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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접시(223), D.28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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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치아" 베이스(219), H.20cm, 구스타브스베리,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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