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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퍼드셔 벽난로 개_ 스패니얼 한쌍

Staffordshire Dog Figurines_ pairs of pottery spaniel dogs
1840s-20c 초(1920s)

2023.08.30

스태퍼드셔 개 피규린은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일반 가정에서 벽난로 위에 놓아두었던 서로 마주보는 한 쌍의 도자기 개이다. 주로 스태퍼드셔 지역의 도기공장(Staffordshire Pottery)에서 제작된 스패니얼 쌍은 영국의 다른 지역과 스코틀랜드에서도 만들어졌다. 벽난로 위에 놓였기 때문에 난로 스패니얼 또는 벽난로 개라고도 불린다.

영국은 빅토리아 여왕 시대(재위 1837-1901)에 가장 번영을 누렸다. 여왕(b.1819-d.1901)은 18세 때 왕위에 즉위하여 64년 동안이나 영국을 통치했다. 여왕은 이전의 왕들과는 달리 의회의 의견을 존중하였으므로 국민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국내 정치는 의무 교육을 확대하고, 선거법을 개정하여 도시 중산층에게 선거권을 주었으며 경제적으로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상품의 대량생산 등은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강력한 중산층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한편 해외 발전에 힘써 아시아 · 아프리카 등에 식민지를 넓혔으며 영국은 세계 곳곳에 식민지를 가지게 되어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로 불리었다.

중산층에서는 왕실과 귀족들의 삶을 모방하고 자신들의 부를 집안의 인테리어 장식품으로 과시했다. 스태퍼드셔 스패니얼 개(Staffordshire spaniels)도 바로 이 시기에 등장한 장식품이다.

스패니얼은 17세기 영국 왕 찰스 2세(1630-1685, 재위 1660-1685)가 무척 사랑하고 아끼던 소형 견종으로 찰스 2세의 이름을 따서 킹 찰스 스패니얼이라고 불리었다. 사람을 무척 잘 따르고 충성심이 강하고 다정하고 온순하다.

Portrait of a King Charles Spaniel, by Jean-Baptiste Huet, 1778

빅토리아 여왕도 개를 무척 사랑했으며 젊은 시절 정을 붙인 애완견이 바로 킹 찰스 스패니얼로서 이름이 대시(Dash)이다. 

빅토리아 공주(여왕으로 즉위하기 전) 시절 애완견 대쉬(Dash) 킹 찰스 스패니얼과 함께, 1833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킹 찰스 스패니얼, 유화,  c. 1866.  사진출처_위키피디아

스패니얼 대시 (Spieliel Dash) 덕분에 스패니얼 모델은 1840년대부터 스태포드셔 지역의 도기공장에서 어슨웨어(earthernware)로 1900년대까지 인기리에 생산되었다. 좌우에 앉아 있는 모습을 성형 틀(프레스 몰드)로 찍어내어 대량생산하여 섬세하고 숙련된 장인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 도자지역 주민들인 여성들이나 아이들이 색을 칠하고 장식하여 민예적인(folk-art) 매력을 주며 대부분의 제품에는 제조사와 서명이 없다.

이렇게 생산된 장식용 귀족견 킹 찰스 스패니얼은 중산층의 벽난로 위나 창가를 장식하기 시작했다.  가장 일반적으로 차지하는 모델은 스패니얼이며, 퍼그(pugs), 아프간 하운드(Afghan-hound), 그레이하운드(Greyhounds), 콜리(Collie), 푸들(Poodles), 달마티안(Dalmatian)과 같은 다른 품종들도 제작했다. 영국에서는 컴포터(Comforters)라고도 부른다.

스패니얼 피규린은 스코틀랜드에서도 생산되었으며 그곳에서는 Wally dugs, Wally dogs, Wallee dogs라고도 부른다. 스코틀랜드의 시 “The Wally Dug”에서 파생된 전설에서는 남편 외에 애인이 있는 아내가 이 한 쌍의 스패니얼 피규린을 가지고 자신의 애인에게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한다. 즉 창문턱에 스패니얼 피규린 한 쌍을 나란히 두면 남편이 집에 있다는 신호이고, 스패니얼을 서로 대칭되게 두면 남편이 바다에 나가서 집에 없으니 애인이 집에 와도 좋다는 환영의 의미로 주고받았다는 이야기다.

빅토리아 시대의 스태퍼드셔 장식용 개 피규린들은 프레스 몰드로 찍어 바닥에 구멍이 없으나 20세기 중후반부터 대량 복제된 제품들은 거푸집으로 성형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바닥에 큰 구멍이 있거나 뚫려 있어 크게 구별이 된다. 

Origin 바닥     
Reproduction 바닥

그리고 오리지널은 스패니얼 등에도 색을 칠한 반면 복제품이나 가짜의 뒷면에는 대부분 색이 칠해져 있지 않다. 오리지널의 금 줄은 오래된 느낌이 있으나 복제품은 새것처럼 반짝인다.

오리지널 스태퍼드셔 스패니얼

붉은무늬 스패니얼 좌우 한쌍

위의 오리지널 화이트 스패니얼 피규어에서 보는 것처럼 목줄이나 체인을 장식한 금박은 부드러운 색상을 띠며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벗겨져 있다.

오리지널 화이트 아프간 하운드의 목줄과 털을 장식한 금박도 부드러운 색상을 띠고 있다.

오리지널 바닥의 공통점은 모두 납 성분의 유약으로 인해 수축현상이 생겨 크레이징이 발생한 것을 볼 수 있다.

20세기 복제품(Reproduction) 스패니얼

복제품인 스패니얼의 뒷면은 색이 칠해져 있지 않고 바닥도 슬립 몰드로 성형하여 소성했기 때문에 바닥이 뚫려 있다.

참고_ 19세기 빅토리안 시대의 오리지널과 구별되는 21세기의 Reproduction(2009년부터 제작) 

참고_킹 찰스 스패니얼과 자주 혼동되는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Cavalier King Charles Spaniel

1920년 미국인 로스웰 엘드리지가 킹 찰스 스패니얼을 모델로 5년 동안 연구하여 개량한 품종으로 1925년에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Cavalier King Charles Spaniel)이 탄생했다. 기존의 킹 찰스 스패니얼(King Charles Spaniel)과 구분하기 위해 기사(Knight)를 뜻하는 영어의 고어 카발리에(Cavalier)를 앞에 붙여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이라고 불리게 되었다.킹 찰스 스패니얼보다 키도 크고 체중도 약간 더 무겁고 입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