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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환상과 신화 (Fantasy & mythos)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도자로 만나다

2024-05-29 ~

Content

고대인들의 수많은 신화 중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역사적으로 가장 깊은 영향을 서양 문명에 끼쳤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고대 그리스에서 발생해 로마제국으로 이어진 신화다. 로마로 건너와 그리스의 신들 이름을 로마식으로 바꾸고 내용을 발전시키기도 했지만 그리스 신화가 중심이고 주된 바탕이다. 다만 서양에서는 로마라는 나라가 최초의 제국으로서 갖는 의미가 대단히 컸기 때문에 ”그리스 로마 산화”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박홍규, 2009)

르네상스 초기부터 예술가들은 그리스와 로마 신화의 주제를 보다 전통적인 기독교 주제와 함께 묘사했다. 18세기에는 계몽주의의 등장으로 이성적 사고가 유럽 전역에 퍼져 그리스 신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그리스와 로마의 과학적, 철학적 업적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신화는 예술가들에게 계속해서 아이디어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18세기 말 19세기 초 낭만주의 문학은 그리스 신화를 포함한 그리스 모든 것에 대한 열정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그리스 비극과 호메로스의 작품이 새롭게 번역되었고, 이는 다시 키츠(Keats), 바이런(Byron), 셸리(Shelley)와 같은 낭만파 시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19세기 미국 작가 토마스 불핀치(Thomas Bulfinch)와 나다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은 신화가 즐거움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전 신화에 대한 연구가 영미 문학의 이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문학으로서의 신화는 살아남아 근대문학 및 예술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는 다양한 신들과 여신들이 등장한다. 문정미술관에서는 시각예술품 중 도자기로 만든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이야기를 주제로 작업한 도자작품들을 소개한다.

신들의 명칭은 그리스와 로마는 같은 신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렀고 영어 이름도 달라 세 가지 언어를 함께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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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제우스와 염소 아말테이아(Amalthea)”

신들의 왕 제우스(Zeus, 로마신화의 유피테르(Jupiter), 영어로는 주피터(Jupiter)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막내아들이다. 제우스의 이미지는 긴 수염이 나 있는 강인하고 위엄 있는 남성의 모습으로 묘사되고 한쪽 손에는 번개 혹은 홀을 들고 있다. 제우스는 부모가 아닌 님프들에게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크로노스는 아들에 의해 쫓겨난다는 예언을 듣고 자식들이 태어날 때마다 자식을 삼켜버린다. 자식을 잃을 때마다 고통스러웠던 레아는 제우스가 태어났을 때 아기 제우스 대신 돌덩이를 강보에 싸서 크로노스에게 건넸다. 아기 제우스는 안전을 위해 크레타 섬의 산에 있는 동굴로 옮겨졌다. 아기 제우스는 동굴에서 염소의 모습을 한 님프 아말테이아(Amalthea)의 젖을 먹고 자랐다. 아말테이아의 보살핌으로 어린 제우스가 크로노스의 눈을 피해 무사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아말테이아는 보살핌과 풍요를 상징한다

아래는 제우스를 보살핀 염소 요정 아말테이아를 소재로 알버트 카스만(Albert Caasmann, 1886-1968)이 제작한 작품 “아기 제우스와 염소 아말테이아(Amalthea)”이다. 알버트 카스만은 독일 셀브(Selb)에 있는 로젠탈(Rosenthal) 도자기 공장에서 1912년부터 1923년까지 프리랜서 도자기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알버트 카스만(Albert Caasmann), 아기 제우스와 염소 아말테이아(Amalthea), 디자인 시기_1914, 로젠탈, 독일 ©Moon Jeong Museum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황소로 변한 제우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에우로페는(Europe) 페니키아 왕 아게노르의 딸이다. 제우스는 꽃을 따는 에우로페의 아름다움에 반해 흰 황소로 변하여 그녀에게 접근해서 그녀를 등에 업고 크레타 섬으로 납치해간다. 크레타 섬에 도착한 제우스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그녀와 사랑을 이룬다. 에우로페는 크레타 섬의 여왕이 되고 제우스와의 사이에 미노스, 라다만토스, 사르페돈을 낳았다. 미노스는 유럽 최초의 문명이라고 불리는 미노스 문명을 세웠고, 에우로페는 유럽의 어원이 되었다.

독일 로젠탈(Rosenthal) 도자기 공장에서 활동한 아돌프 오펠(Adolf Opel)이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사건”을 주제로 1921년에 디자인한 도자 작품이 있다. 흰 황소로 변한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등에 업고 납치해 가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하얗고 힘찬 황소의 몸체와 살아있는 소의 표정과 에우로페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황소를 받치고 있는 받침대에 물결문과 푸른색으로 표현하여 바다 위를 건너는 스토리까지 담아내고 있다. 독일 마이센(Meissen)에서 활동한 파울 쇼이리히(Paul Scheurich, 1883-1945)의 동일한 주제의 작품을 보자. 크기가 상당히 큰 작품으로 전부 화이트 포셀린이다. 황소와 가녀린 에우로페(Europe)를 등에 업고 바다로 뛰어드는 황소의 역동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황소의 뒷발과 배를 받치고 있는 기둥 같은 받침대는 파도문을 장식하여 바다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역동성과 섬세함으로 황소로 변한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에피소드를 다 담아내고 있다.  스페인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Francisco Goya, 1746-1828)가 1772년에 그린 에우로페의 납치(El Rapto de Europa)에는 검은 황소로 그려져 있다.

아돌프 오펠, “에우로페의 납치”, H.26cm, 로젠탈, 독일 ©Moon Jeong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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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오펠, “에우로페의 납치”, H.26cm, 로젠탈, 독일 ©Moon Jeong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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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 소이리히, “에우로페의 납치”, H.67cm, 마이센, 독일 ©Moon Jeong Museum
프란시스코 고야, “에우로페의 납치”, 1772, 캔버스에 유화, 47x68cm, 개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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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 (Ariadne)”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리아드네는 크레타 섬의 왕 미노스와 파시파에의 딸이다. 그녀는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Theseus)와 사랑에 빠져 실과 반짝이는 보석으로 미노스가 미궁에 가둔 반은 황소, 반은 사람인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후 다이달로스의 미궁을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 테세우스는 아리아드네와 크레타 섬을 빠져나와 낙소스(Naxos) 섬에 도착하여 잠든 아리아드네를 두고 몰래 떠나 버린다. 낙소스 섬은 포도주와 황홀경의 신 디오니소스(로마신화의 바쿠스에 해당)가 다스리던 곳인데 숲에서 놀던 디오니소스가 슬퍼하는 아리아드네를 발견하고 그녀의 모습에 반하여 결혼을 한다. 디오니소스(바쿠스)가 아리아드네를 위해 7개의 보석이 박힌 왕관을 결혼선물로 주었고 아리아드네가 늙어서 죽게 되었을 때 디오니소스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머리에 씌워진 왕관을 벗겨 하늘로 던졌고 그 관은 하늘로 올라가 왕관자리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독일 로젠탈(Rosenthal)에서 1912년부터 1923년까지 활동한 알버트 카스만(Albert Caasmann, 1886-1968)이 1914년에 모델링한 “아리아드네”의 모습은 월계관 같은 머리띠를 두르고 있어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에게 결혼 선물로 준 왕관을 떠올리게 한다.   회화 작품은 18세기 스위스 태생의 오스트리아의 고전주의 화가 안젤리카 카우프만(Angelica Kauffmann, 1741-1807)이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은 아리아드네(Ariadne Abandoned by Theseus)를 주제로 1774년에 그린 유화 작품이다.

알버트 카스만(Albert Caasmann), 아리아드네, H.15cm, 포셀린(porcelain), 디자인 시기_1914, 로젠탈, 독일 ©Moon Jeong Museum
안젤리카 카우프만(Angelika Kauffmann), “테세우스에게 버림 받은 아리아드네”, 1774, 64.7x88.9cm, 캔버스에 유화, 미국 휴스턴 미술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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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Athena)”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혜, 전쟁, 공예, 전략의 여신 아테나(Athena)는 로마신화에서는 미네르바(Minerva)에 해당되고 영어 이름도 동일하게 미네르바(Minerva)이다.

아테나는 아테네의 수호신이다. 제우스와 해신(海神) 오케아노스의 딸 메티스 사이에 태어났으며, 올림포스 12신(神) 가운데 하나이다. 메티스가 아테나를 임신하였을 때 땅의 신 가이아는 메티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이 제우스의 지위를 빼앗을 것이라 했고, 이 소리를 들은 제우스는 메티스를 삼켜버렸다. 제웃는 아내가 태어날 시기가 되었을 때 심한 두통을 느꼈고, 고통을 이기지 못해 프러메테우스(일설에는 헤파이토스)에게 도끼로 자신의 머리를 쪼개 달라고 부탁했다.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의 머리를 쪼개자 그 속에서 아테나가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함성을 지르면서 태어났다. (두키피디아)

아테나의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공격용 방패 아이기스(Aegis)를 든 무장한 처녀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징물은 올빼미, 올리브 나무, 창과 방패이다 진한 빨간색의 망토를 휘날리며 투구를 쓰고 긴 창과 아이기스 방패를 잡고 있는 아테나(미네르바) 여신. 방패 아래에는 올빼미도 빼놓지 않고 표현되어 있는 조각상이다.

“아테나 (미네르바)”, H.33.5cm, 회히스터 도자기 공장(Höchster Porzellan-Manufaktur), 독일 ©Moon Jeo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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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나 (미네르바)”, H.33.5cm, 회히스터 도자기 공장(Höchster Porzellan-Manufaktur), 독일 ©Moon Jeo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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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Artemis)”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달과 사냥, 야생동물, 처녀성의 여신이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디아나(Diana, 영어로는 다이애나 또는 다이아나)와 동일시된다.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아폴론의 쌍둥이 누나이다. 그녀의 상징물은 달, 수렵, 처녀성, 사냥을 상징하는 사슴, 활과 화살, 초승달이다. 사냥꾼 악타이온이 목욕하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디아나)를 봤다가 사슴으로 변한다. 그러자 사냥개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달려들어 물어 죽인다. 

“아르테미스(디아나)”를 주제로 한 도자기 조각품과 식기류를 소개한다.

스웨덴 도자회사 예플레(Gefle)에서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아르투르 페르쉬(Arthur Percy, 1886-1976)가 디자인한 “다이아나” 도자 작품은 한 손은 활을 잡고 한 손은 사슴 뿔을 잡고 달려가는 다이아나의 망토가 펄럭이는 모습에서 동세가 느껴지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덴마크 도자회사 알루미니아와 로얄 코펜하겐에서 활동한 닐스 토르손(Nils Thorsson, 1898-1975)이 디자인한 “다이아나(Diana)” 시리즈에서는 다이아나의 상징인 수렵을 주제로 하여 자연에 사는 나비, 산토끼, 물고기, 꿩 등을 도자기 표면에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장식했다. 

아르투르 페르쉬(Arthur Percy), “다이아나”, H.28.5cm, 예플레(Gefle), 스웨덴 ©Moon Jeong Museum
닐스 토르손, “다이아나” 시리즈, 1970년대, 로얄 코펜하겐, 덴마크 ©Moon Jeo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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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와 프시케 (Amor and Psyke)”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날개가 달린 ‘사랑의 신’ 에로스(Eros)는 로마신화에서는 아모르(Amor) 또는 쿠피도(Cupido)에 해당되고, 영어에서는 큐피드(Cupid)라고 표기한다. 프시케(Psyche)는 아모르의 연인이다. 프시케는 영혼, 목숨, 생명이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사이키(psyche)다.  

프시케는 어느 왕국의 세 공주 가운데 막내로서 미모가 빼어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로마 신화의 베누스(Venus), 영어로는 비너스)의 질투를 받았다. 아프로디테는 아들인 ‘사랑의 신’ 아모르(에로스, 큐피드)에게 프시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의 품에 안기게 하라고 시켰다. 아모르는 두 개의 화살을 갖고 다닌다. 하나는 사랑을 주입하는 황금 화살, 또 하나는 혐오감을 주입하는 납 화살이다. 아모르는 프시케에게 사랑을 샘솟게 하는 황금화살을 쏘아 혐오스런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려고 했으나 프시케의 미모에 놀라 실수로 자신을 찔러 자신이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프시케의 남편이 된 아모르는 프시케에게 완전한 어둠 속에서만 자신을 만날 수 있으며 자신의 모습을 보려고 하면 영원히 헤어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프시케는 지나친 호기심으로 금기를 깨고 아모르를 보게 되고 아모르와의 사랑이 파국을 맞게 된다. 프시케는 죽음과 같은 잠에 빠졌다. 그녀를 위해 아모르는 제우스에게 빌어 프시케는 잠에서 깨어나고 불멸의 여신이 되었다는 스토리다.

덴마크 로얄 코펜하겐에서 활동한 게르하르드 헤닝(Gerhard Henning, 1880-1967)은 아모르(에로스,큐피드)와 프시케를 테마로 작업했다. 그는 ‘사랑의 신’ 아모르를 날개가 달린 아름다운 청년으로 묘사하지 않고 아프로디테(비너스)가 요청한 혐오스러운 사람으로 표현했고, 프시케는 새하얀 피부의 아름다운 여인으로 표현하여 서로 대비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게르하르드 헤닝, “아모르와 프시케”, H.23cm, 1925, 로얄 코펜하겐, 덴마크 ©Moon Jeo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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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드 헤닝, “아모르와 프시케”, H.23cm, 1925. 7.20, 로얄 코펜하겐, 덴마크 ©Moon Jeo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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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슈바베(Heinrich Schwabe), “화살과 불타는 심장을 가진 큐피드”, H,19cm, 마이센, 독일 ©Moon Jeong Museum
미셸 빅토르 아시에(Michel Victor Acier), “황금화살을 쏘는 큐피드”, H,19cm, 마이센, 독일 ©Moon Jeo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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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니소스(Dionysos)”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디오니소스는 포도나무와 포도주, 다산과 풍요, 황홀경의 신으로 로마 신화의 바쿠스(Baccus)에 해당하고 영어로는 바커스(Bacchus)라고 표기한다.

상징물은 사자, 산양, 염소, 노새, 포도, 무화과, 담쟁이덩굴이다.

독일 도자회사 마이센(Meissen)에서 제작한 “디오니소스”는 젊은 미소년으로 한쪽 어깨를 드러낸 옷을 입고, 머리에는 포도넝쿨관을 쓰고 있으며, 오른손에 포도송이를 쥐고 있고, 왼팔에는 산양을 안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 하나의 “바쿠스”도 젊은 미소년으로 머리에 포도넝쿨관을 쓰고 왼손에는 술잔을 들고 있으며 볼은 술에 취한 듯 붉게 상기되어 있으며 포도송이를 든 오른손은 엉덩이 뒤에 대고 있다.  어깨에는 수사슴 가죽을 걸치고 산양뿔이 허리춤에 달려 있으며 발치에는 포도가 담긴 바구니가 놓여 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바쿠스)를 표현하는데 있어 상징되는 요소들로 잘 장식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디오니소스”, H.19.5cm, 마이센, 독일 ©Moon Jeong Museum
“바쿠스”, H.15cm, 마이센, 독일 ©Moon Jeong Museum

바로크 미술의 창시자인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Caravaggio, 1571?-1610)가 그린 “젊은 바쿠스”를 함께 소개한다. 바쿠스의 머리에는 포도넝쿨관을 쓰고 있고 한쪽 어깨를 드러낸 채 옷을 걸치고 있으며 오른손에는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고 있다. 얼굴은 술이 들어간 듯 붉게 상기된 모습이다. 앞에는 무화과와 포도 등이 담긴 과일 바구니가 놓여 있다.

카라바조(Caravaggio), “젊은 바쿠스(Bacchus)”, 1596년경, 바로크 양식, oil on canvas,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 (Uffizi Gallery)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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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Atlas)”

아틀라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어깨에 지구를 짊어지고 있는 거인 신으로 티탄족 아이페토스와 님프 클리메네의 아들이다. 아틀라스는 제우스와 티탄과의 싸움에서 티탄편에 붙어서 제우스를 상대로 싸웠는데 티탄이 제우스에게 토벌 당하자 아틀라스는 그 벌로 대지(가이아)의 서쪽 끝에 서서 하늘(우라노스)을 떠받들고 있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서양에서는 이와 같아 하늘을 받치는 이미지로 인해서 “atlas”라는 단어가 각종 지도를 뜻하기도 한다. 상징물은 지구본이다.

하늘을 지고 있는 “아틀리스”, H.15cm, 마이센, 독일 ©Moon Jeong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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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Pan)”  

판(Pa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원의 신으로 로마신화에서는 파우누스(Faunus)에 해당한다. 영어에서는 폰(Faun)으로 표기한다. 판은 헤르메스의 아들이라고도 하고 목인(牧人과 암명소 사이에서 태어났다고도 한다. 허리에서 위쪽은 사람의 모습이고 염소의 다리와 뿔을 가졌으며, 산과 들에 살면서 가축을 지켰다. 연애를 즐겨 그의 사랑을 받은 님프인 에코(Echo)는 몸을 숨겨 ‘메아리’로 변했으며, 시링크스(Syrinx)도 그에게 쫓겨 갈대로 변신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했고, 이 갈대로 목신의 피리( 판파이프)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또한 잠든 사람에게 악몽을 불어넣고 나그네에게 공포를 주기도 했는데, 이 때문에 판(Pan)으로부터 당황과 공황을 의미하는 패닉(panic)이라는 말이 유래했다. (두키피디아)  

덴마크 로얄 코펜하겐에서 활동한 크리스티안 톰센(Christian Thomsen, 1860-1921)과 독일 로젠탈과 후첸로이터에서 활동한 칼 힘멜스토스(Karl Himmelstoss, 1872-1967)가  판을 소재로 묘사한 도자 작품들을 소개한다. 

크리스티안 톰센(Christian Thomsen)이 표현한 "개구리와 노는 어린 판"과 "판파이프(영어식 표기_팬파이프)를 부는 판"

크리스티안 톰센(Christian Thomsen), 파우나와 개구리, H.12cm, 로얄 코펜하겐, 덴마크 ©Moon Jeong Museum
크리스티안 톰센(Christian Thomsen), 팬파이프를 부는 파우나, H.21.5cm, 로얄 코펜하겐, 덴마크 ©Moon Jeong Museum

칼 힘멜스토스(Karl Himmelstoss)이 표현한 "무릎을 꿇고 손등 위에 앉은 나비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판"과 "판파이프를 부는 판"

칼 힘멜스토스(Karl Himmelstoss), 파우나와 나비, H.12.4cm, 로젠탈, 독일 ©Moon Jeong Museum
칼 힘멜스토스(Karl Himmelstoss), 팬파이프를 부는 파우나, H.13cm, 후첸로이터, 독일 ©Moon Jeong Museum

“켄타우로스(Centauros)”

켄타우로스(Centauro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 종족이다. 로마 신화의 켄타우루스(Centaurus)에 해당한다. 영어에서는 센토(Centaur)로 표기한다. 상체는 인간이고 가슴아래부터 뒷부분은 말인 켄타우로스는 거칠고 야만적이며 정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문학에서는 선량하고 지혜롭고 온화한 성품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C.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사납고 용감한 종족으로 가장 현명하고 고귀한 존재로 표현되었다. J.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켄타우로스는 호그와트와 가까운 금지된 숲에 살며 활쏘기, 치유 및 점성술에 능숙하지만 거칠고 야만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덴마크 아티스트 비외른 비인블라드(Bjørn Wiinblad, 1918-2006)는 "켄타우로스" 모양을 한 촛대를 디자인했다. 가는 두 팔을 몸에 붙여 얌전하게 팔짱끼고 있는 모습이 귀여움을 자아낸다. 머리와 하반신을 그린색으로 터치하듯 표현하여 나뭇잎 같아 그룹으로 모여 있으면 숲에서 상반신만 내민듯하다. 

비외른 비인블라드, "켄타우로스" 촛대, H.23cm, 덴마크 ©Moon Jeong Museum

또 하나의 켄타우로스 촛대는 ‘님프를 강간하는 조각품’을 모델로 제작했지만 스토리를 알기 전에는 결코 흉측하게 느낄 수 없는 디자인이다. 그러나 머리에 표현한 뿔은 간접적으로 켄타우로스의 악한 심성을 나타내고 있다.

비외른 비인블라드, "켄타우로스" 촛대, H.29cm, 덴마크 ©Moon Jeong Museum 
로랑 마크네스테(Laurent Marqueste, 1850-1920), “님프를 강간하는 켄타우로스”, 대리석, 1892, 장소_파리 튈르리 정원, 프랑스